AWS를 쓰지 않은 지 꽤 됐다. 지금 굴리는 것들은 대부분 Cloudflare로 옮겼다. AWS 계정은 예전 삶의 마지막 잔재다.

그런데 그 뒤로도 매달 얼마씩 빠져나갔다. 이번 달은 1.89달러. 3년 동안 알아볼 생각이 안 들 만큼 작은 금액이었다. 이번 달에야 원인을 끝까지 파보기로 하고 콘솔에 로그인했다.

그러고 나서 왜 떠났는지 기억났다.

찾기가 곧 포기다

AWS 콘솔은 형편없게 설계돼 있다. 종료하거나 삭제할 대상을 찾으려면 진짜 수고가 든다. 드롭다운과 점 세 개 메뉴 아래 여러 층으로 흩어져 있고, 정작 필요한 클릭은 생각하지 못한 자리에 있다.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삭제가 쉬우면 사람들이 실수로 프로덕션을 날리잖아.” 그 이유가 아니다. 콘솔은 뭘 하나 지울 때마다 “delete”를 직접 타이핑하게 시킨다. 파괴를 의도적으로 만드는 법은 정확히 알고 있다. 이 마찰은 나를 보호하려고 깔린 게 아니다. 내가 확인 창 근처에도 못 가게, 내비게이션 단계에 깔려 있다.

그리고 리전을 정확히 맞춰야 한다. us-west-2에 있는 리소스는 검색창을 아무리 노려봐도 us-east-1에 없다. 어떤 서비스는 더 심하다. 순서가 있다. 로드밸런서를 먼저 종료하고 인스턴스는 나중에 지워야 한다. Elastic Beanstalk 환경을 먼저 허물지 않고 그게 만든 리소스를 지우면, 다시 만들어놓는다. AWS 자기 문서가 이 순서를 아무렇지 않게 설명해 놓았다.

내 1.89달러의 정체

2026년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AWS 청구서. 총액 1.89달러, AWS Key Management Service 1.00달러, CloudTrail과 Glue와 Data Transfer는 0.00달러

청구서다. CloudTrail 0.00달러. AWS Key Management Service 1.00달러. Glue 0.00달러. Data Transfer 0.00달러. 항목별 세부 내역을 다 더하면 1달러다. 청구서는 1.89달러를 내라고 한다. 나머지 89센트는 그 페이지 어디에도 항목으로 없다. 다른 데 줄이 있는 건지, 페이지가 안 맞는 건지 — 어쨌든 AWS가 보내준 청구서로 내 청구서를 설명할 수가 없다.

중요한 건 KMS 줄이다. 키 하나당 월 1달러, 시간 단위로 쪼개서 부과되고, 내 계정에서 그 키를 쓰든 안 쓰든 상관없다. 청구 금액 전체가 이거다. 몇 년 전에 한 번 만들고 지금은 아무것도 돌지 않는 무언가를 위해 만든 키. 세상 끝날 때까지 나를 청구한다.

KMS만 그런 게 아니다. 존재 자체로 과금되는 리소스 명단이 따로 있다.

  • KMS 키 — 키당 월 1달러. 만들고 잊으면 영원히 낸다.
  • Secrets Manager — 시크릿당 월 0.40달러. 정액이고, 볼륨 할인도, 안 쓴다고 빼주는 것도 없다.
  • 퍼블릭 IPv4 주소 — 시간당 0.005달러, 월 약 3.60달러. 2024년 2월부터는 무언가에 붙어 있든 아니든 같은 요율이 적용된다. 애초에 붙이지도 않은 주소는 그 전부터 이미 과금이었다.
  • 헬시 타깃이 없는 로드밸런서 — 아무것도 서비스하지 않고 앉아 있는 값이 월 16달러쯤.
  • EBS 볼륨, 스냅샷, NAT 게이트웨이, 중지된 RDS 인스턴스 — 컴퓨팅은 멈춰도 청구서는 멈추지 않는다.

AWS는 자기 문서에 자백을 인쇄해 놓았다. 프리 티어 페이지에는 이렇게 쓴다. “계정에 정기적으로 로그인하지 않더라도, 실행 중인 리소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요금 페이지에는 이렇게 쓴다. “계정을 닫거나 서비스 구독을 해지했다면, AWS 리소스를 할당한 모든 리전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확인하십시오.”

두 번째 문장이 바로 이 설계다. 리소스는 기본값으로 영원히 과금된다. 멈추려면 여러 단계에, 리전마다, 순서까지 맞춘 해체 작업이 필요하다. 단계마다 조용히 실패할 자리가 있고, 실패하면 한 달치 매출이 더 쌓인다.

AWS가 돌리는 산수

소액 징수는 소수점 반대편에서 보면 초라해 보일 뿐이다. AWS를 떠나면서 뭔가를 남겨둔 사용자가 100만 명이고, 각자에게서 월 2달러를 받아낸다고 하자. 월 200만 달러다. 제품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연 2,400만 달러.

AWS는 2026년 2분기에 연환산 매출 런레이트 1,690억 달러를 보고했다. 2,400만 달러는 그 0.014%다. 각주 한 줄의 반올림 오차 수준이다. 그게 핵심이다. 이 금액은 AWS 직원 누구도 해체 흐름을 고칠 만큼 크지 않고, 내가 지원 티켓을 열 만큼 크지도 않다. 싸우는 것보다 내는 게 싸다. 그리고 모이면 진짜 돈이다. 내 계정 같은 게 부족할 리 없다.

계정을 닫아도 깔끔한 퇴장은 아니다. 그 달 쓴 만큼의 최종 청구서는 여전히 온다. 마켓플레이스 구독은 계정 폐쇄로 자동 해지되지 않는다. 먼저 직접 종료해야 한다. 계정에 남아 있던 서비스는 계정을 다시 열면 과금이 재개된다.

2달러는 내가 나서기 시작하는 선 아래에 있고, 마찰은 그 선 위에 있다. 이건 거대한 제품이 어쩌다 이렇게 된 결과가 아니다. 가격 설계다.

“그냥 지우면 되잖아”

지울 수 있다. 그게 정직한 답이고, 이게 사기가 아니라 전략인 이유다. 다만 귀찮기가 딱 사람들이 안 하게 되는 지점에 맞춰져 있다.

내 경우에 결국 통한 방법: Cost Explorer에서 서비스별로 묶고, 다시 리전별로 묶고, 손댄 적 있는 모든 리전에서 리소스를 하나씩 해체했다. Resource Explorer는 어떤 리전이 남은 걸 숨겼는지 추측하지 않아도 되게 찾아준다.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이미 아는 사람이라면 CLI가 전부 제대로 해준다.

애초에 문을 열어두지 않는 게 이기는 수다. AWS를 끝낼 거라면 진짜로 끝내라. 순서에 맞게 종료하고, 모든 리전을 훑고, 계정을 닫아라.

결론

1.89달러는 아무것도 아니다. 매달 2달러 나간다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다. 3년 동안 알아보지 않은 것이 바로 의도된 결과였다는 얘기를 하려고 쓴다. 이건 고장 난 콘솔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비즈니스를 위해 정확히 설계대로 작동하는 콘솔이다. 인터페이스가 나쁜 게 아니다. 나와 다른 사용자, 즉 돈을 내는 쪽에 맞춰 최적화돼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