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커뉴스 프론트페이지는 단 하나의 메가톤급 뉴스가 집어삼켰다. OpenAI가 AI 에이전트 군단을 동원해 밀레니엄 수학 난제를 해결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커뮤니티는 회의적이고 수학적 검증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NYU 수학자와 얽힌 드라마가 긴장감을 더한다. 한편 LG TV는 전원이 꺼져 있어도 사용자를 감시하다 덜미를 잡혔고, 구글은 검색 결과에서 신생 위키 도메인들을 소리 없이 질식시키고 있으며, 파라마운트는 합병 승인을 따내기 위해 가짜 풀뿌리 단체를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

OpenAI, 나비에-스토크스 밀레니엄 난제 해결 주장 (714 points)

OpenAI는 “GPT-6 Astra보다 훨씬 뛰어난” 내부 모델을 사용해 매끄러운 3차원 유체 흐름이 유한한 시간 안에 특이점(singularity)을 형성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해석적 증명과 Lean 언어 형식화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증명은 스파게티처럼 안쪽으로 나선형으로 휘감기며 늘어나는 소용돌이 형태를 묘사하며, 전체 과정에서 에너지는 유한하게 유지된다고 설명한다. 약 1만 개의 에이전트가 동시에 투입되어 270만 개의 메시지와 1,300억 개의 출력 토큰을 주고받으며 협업했고, 프로젝트 가동 88시간 만에 해답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 타이밍이 미심쩍다. OpenAI는 9월 1일 경쟁 진영에서 해법이 나왔다는 소문을 접한 뒤 자체 프로젝트를 급격히 가속화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증명이 트리스탄 벅마스터(Tristan Buckmaster, NYU)와 레벤트 알포게(Levent Alpöge, 앤트로픽)의 동시 연구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으며, 프롬프트와 증명 전체를 공유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벅마스터의 자체 성명서는 사태의 이면을 폭로한다. 기본 아이디어는 디에고 코르도바(Diego Córdoba)와 루이스 마르티네스-조로아(Luis Martínez-Zoroa)에게서 나왔고, 벅마스터와 알포게는 연구를 진척시키기 위해 LLM을 도구로 활용했다. 벅마스터는 자신이 작성한 오일러 방정식 논문 초안을 노골적으로 “AI 쓰레기(AI slop)“라 부르며 투박한 논문 품질에 대해 사과했다. 순수한 학문적 돌파구와 기업의 PR 전쟁 사이에 수학자들이 끼어든 볼썽사나운 공적 가로채기(credit claiming) 경쟁의 냄새가 짙다.

Source: OpenAI | Buckmaster Statement (PDF)


나비에-스토크스: 벅마스터의 동시 연구와 불편한 진실 (697 points)

트리스탄 벅마스터와 레벤트 알포게는 코르도바와 마르티네스-조로아의 기초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LLM을 활용해 관련 문제들(외력이 가해진 오일러 방정식, 부시네스크 방정식, 비압축성 다공성 매체)을 독립적으로 풀어냈다. 벅마스터의 성명서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다. 이 증명들은 “인간이 쓴 논문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지휘 아래 모델들이 쏟아낸 결과물에 훨씬 가깝다”며 오일러 관련 작성본을 “AI 쓰레기”라고 자인했다. 그는 또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설익은 상태에서 조기 발표를 강요받았음을 폭로하며, 이것이 수학계의 “딥블루 대 카스파로프 순간”이라고 규정했다.

드라마틱한 내막도 드러났다. 벅마스터는 공적 다툼을 피하기 위해 9월 3일 OpenAI의 저명한 수학자에게 이메일을 보냈으나, 불과 며칠 뒤 OpenAI는 1만 개 에이전트를 총동원한 기습 작전을 개시했다. 벅마스터의 성명서 행간에는 일련의 사태가 전개된 방식에 대한 깊은 환멸이 묻어난다.

Source: Buckmaster Statement (PDF)


오프라인과 대기 모드에서도 도청·감시하는 LG 스마트 TV (380 points)

게이머스 넥서스(Gamers Nexus)의 심층 취재를 더 버지(The Verge)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LG 스마트 TV가 대기 모드에 있거나 인터넷 연결이 끊겨 있는 상태에서도 음성을 녹음하고 Wi-Fi 네트워크를 스캔하며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해 온 사실이 적발되었다. 이는 단순한 버그가 아니라 명백히 의도된 기능이다. TV 자체가 사용자의 설정이나 네트워크 연결 여부와 무관하게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스마트 TV 비즈니스 모델의 극단적인 귀결이다. 텔레비전의 본질은 화면 표시 기능이 덤으로 달린 감시 장치로 전락했다.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작동한다는 것은 데이터를 로컬에 임시 저장해 두었다가 인터넷이 다시 연결되는 순간 몰래 전송한다는 뜻이다. 집에 아직 네트워크 기능이 없는 구형 “바보 TV”가 남아 있다면, 절대로 버리지 말고 아껴 써야 한다.

Source: The Verge


구글 딥마인드, AlphaGenome Atlas 공개 (379 points)

구글 딥마인드가 인간 게놈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단일 염기 변이(SNV)의 영향을 예측한 데이터베이스인 ’AlphaGenome Atlas’를 공개했다. AlphaGenome 모델을 활용해 인간 유전체의 90억 개 단일 염기 변이 전체가 유전자 발현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계산해 둔 1페타바이트 규모의 방대한 데이터셋이다. 신속한 변이 우선순위 선별을 위한 ’AVI 점수’도 함께 도입했다.

초기 성과는 유망하다. 브로드 연구소(Broad Institute)에서는 AVI 점수를 통해 희귀 질환 연구 대상인 DNM1 유전자의 결정적인 스플라이스 부위 변이를 찾아냈다. 또 다른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에서 비암호화 영역의 유전적 연관성을 22% 더 많이 규명했다. 코딩 능력이 전혀 없는 임상의나 연구자도 웹 포털을 통해 손쉽게 조회할 수 있어, 복잡한 생물정보학 파이프라인과 씨름할 필요 없이 임상 현장에 즉각적인 도움을 준다.

Source: Google Blog


독립 위키를 가두는 새로운 ‘구글 감옥’ (488 points)

2024년 3월부터 구글은 신규 도메인의 메인 페이지를 제외한 하위 문서들이 검색 결과에 거의 노출되지 않도록 사실상 틀어막고 있다. 광고로 뒤덮인 팬덤(Fandom) 플랫폼을 탈출하려던 독립 위키 생태계—gta.wiki, hollowknight.wiki, 공식 Path of Exile 2 위키 등—는 이 ’구글 감옥’에 갇혀 최장 1년 동안 검색 노출이 봉쇄되는 치명타를 입었다. 저자의 가설은 명확하다. 구글이 검색 결과로 밀려드는 저질 AI 쓰레기(SEO slop)를 정밀하게 걸러낼 자신이 없자, 모든 신생 도메인을 통째로 탄압하는 손쉬운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우회책은 독립된 루트 도메인 대신 기존에 신뢰받던 도메인의 서브도메인(overwatch.weirdgloop.org 등)으로 위키를 개설하는 것이다. 이미 검증된 도메인의 하위 주소는 즉각 정상적으로 색인된다. 독립 위키 생태계의 전략적 대전환을 강요하는 현상이며, 구글이 어떤 신생 웹사이트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독점적 거부권을 휘두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Source: Weird Gloop


파라마운트, 합병 찬성 여론 조작을 위해 위장 비영리단체 동원 (277 points)

파라마운트와 워너 브라더스의 1,110억 달러 규모 초대형 합병이 추악한 밑바닥을 드러냈다. 파라마운트가 ’더 강한 공동체를 위한 이웃들(Neighbors for Strong Communities)’이라는 유령 비영리단체를 내세워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롭 본타(Rob Bonta) 주 법무장관의 반독점 소송을 취하하라는 압박 문자 메시지를 대량 살포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해당 단체는 설립된 지 3개월도 되지 않았고, 설립자나 자금 출처를 일절 공개하지 않으며, UPS 매장의 사서함을 주소지로 등록해 두었고, 프로퍼블리카의 비영리단체 데이터베이스에도 존재하지 않는 전형적인 여론 조작(astroturfing) 조직이었다.

파라마운트는 이에 앞서 합병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반유대주의 프레임을 씌우거나, 주 정부가 반독점법을 집행할 경우 캘리포니아를 떠나겠다고 협박하는 추태를 부려왔다. 인수합병 후 대규모 정리해고로 얼룩졌던 워너 브라더스의 과거사와 결합할 때, 이 합병이 소비자와 노동자가 아니라 오직 주주와 경영진의 배만 불리는 거래임을 기업 스스로의 필사적인 발악이 증명하고 있다.

Source: TechDirt


미국 국토안보부 ‘예측 치안’ 부서, 시민들의 금융 거래 내역 분석 (272 points)

404 미디어(404 Media)는 미 국경순찰대가 미국 시민들의 일상적인 금융 거래 활동과 개인 데이터를 비밀리에 분석하는 ‘예측 치안(predictive policing)’ 전담 부서를 운영해 왔음을 폭로했다. 이들은 수집된 정보를 지역 경찰에 전달하고, 경찰은 아무런 구체적 범죄 혐의도 없는 무고한 시민들의 차량을 갓길에 세워 검문해 왔다. 정부가 시민들의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위험 인물 프로파일을 작성하고, 지방 경찰을 행동대원으로 동원해 일상적인 감시와 통제를 가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다.

Source: 404 Media


다빈치 리졸브 21.1 릴리스 (292 points)

블랙매직 디자인(Blackmagic Design)이 미디어 정리 및 배치 렌더링 같은 프로젝트 관리 작업을 보조하는 AI 어시스턴트(Claude, ChatGPT Codex) 연동 기능을 탑재한 다빈치 리졸브 21.1을 발표했다. 후지필름, 라이카 SL, 소니 A7R V1 등 신규 카메라 포맷 지원을 확대하고, 최대 25개 앵글을 다루는 향상된 멀티캠 워크플로와 Fusion 3D 작업을 위한 25개 이상의 신규 Krokodove 툴을 추가했다. 특히 멀티마스터 트림 기능이 Dolby Vision, HDR10+, HDR Vivid에 대해 독립적인 패스를 정식 지원한다. 언제나처럼 무료 다운로드로 제공된다.

Source: Blackmagic Design


맥락 읽기

오늘의 지배적인 테마는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영역에 도달한 AI 시스템들이다. 90년 묵은 밀레니엄 수학 난제에 도전하고, 인간 유전체 변이 전체를 예측하며,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의 워크플로를 보조한다. 그러나 헤드라인 밑에 흐르는 진짜 내막은 훨씬 복잡하다. 나비에-스토크스 ’해법’은 OpenAI와 독립 수학자 사이의 공적 다툼에 휘말렸고, 유전체 지도는 훌륭하지만 엄격한 외부 검증이 필요하며, 다빈치 리졸브의 AI 도입은 과시적이지 않고 지극히 실용적인 선에 머물러 있다.

두 번째 테마는 기술을 악용해 대중을 억압하는 거대 권력의 횡포다. LG TV는 꺼진 상태에서도 거실을 도청하고, 구글은 검색 독점력을 무기로 신생 웹사이트의 생사를 쥐고 흔들며, 국토안보부는 금융 거래 내역으로 무고한 시민을 감시하고, 파라마운트는 유령 단체를 급조해 여론을 날조한다. 근본 난제를 해결하는 AI의 경이로운 잠재력과, 감시와 통제의 도구로 변질된 현실 기술의 간극이 더없이 참담하다.

특히 나비에-스토크스 사태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벅마스터의 솔직한 고백—“AI 쓰레기” 논문, 순수한 학문적 성과와 빅테크의 PR 쇼 사이에 끼어버린 수학자의 자괴감, 인간이 수년씩 매달려야 했던 작업을 LLM이 한 달 만에 해치우는 현실—은 수학계가 거대한 변곡점에 섰음을 알린다. 이제 질문은 ’AI가 난제를 풀 수 있는가’가 아니다. 그 성과의 영예를 누가 독식하고, 그 서사의 주도권을 누가 틀어쥘 것인가의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