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금 무엇을 본 것인가.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슬프다. 이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뒤 며칠 동안 깊은 먹먹함에 빠져 있었다.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조차 모르겠다. 나의 아저씨는 상처 입은 두 사람에 관한 드라마다. 주변 모든 이들의 무게를 묵묵히 짊어지고 살아가는 중년의 한 남자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스물네 살의 젊은 여자. 이렇게만 말하면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대본이 경이로울 정도로 훌륭하다. 모든 인물이 살아 숨 쉬듯 생생하다. 온전한 악인은 없다. 모두가 그저 자신의 삶을 버텨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을 뿐이며, 그 과정에서 때로는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게 전부다. 그게 이 드라마의 모든 것이다.

두 주인공 사이에는 극적인 로맨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감정은 그보다 훨씬 깊은 곳을 향한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명확하게 바라보는 두 사람, 서로의 눈빛에서 지독한 피로와 고단함을 알아채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알아챔과 이해 자체가 서로를 살아가게 하는 유일한 버팀목이 된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보아왔지만, 이토록 깊은 울림을 준 작품은 손에 꼽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묵직한 무게감이 가슴속에 오래도록 가라앉아 떠나지 않는다. 비극적이어서가 아니다. 억지 감동을 유발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지극히 정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아프다.

OST 역시 한몫을 한다. 절제되어 있고, 고요하며, 완벽한 순간에 흘러나온다. 며칠이 지난 뒤에도 문득 그 피아노 선율을 들으면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게 저려온다.

만약 살면서 단 한 편의 한국 드라마를 봐야 한다면, 주저 없이 이 드라마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화려하거나 트렌디해서가 아니다. 진짜이기 때문이다.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작품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이 드라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