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깊이 생각하는 사람에게 참으로 근사한 도구다. 아침마다 동네를 산책하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는 사람이라면 AI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준다. 반면 하루 종일 소파에 기대앉아 멍하니 화면만 넘겨보고 있다면 AI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머릿속에 좋은 아이디어가 들어 있어야 한다. 뇌를 그런 생각들로 채워두어야 한다. 아이디어는 아는 것에서 나오고, 더 나은 아이디어는 여러 도메인을 넘나드는 지식에서 나온다.

생물학의 진보가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빠르지 못한 이유에 대해 내가 품고 있는 여러 가설 중 하나는 이것이다. 여러 분야에 걸쳐 두루 정통한 진짜 뛰어난 인재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새로운 돌파구는 종종 전혀 다른 이종의 분야에서 찾아온다. 그 간극은 실재하며, 매우 결정적이다.

이 점이 중요한 이유는, 매일 AI를 다루다 보면 내게 무엇이 부족한지가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나는 충분히 빠르게 생각하지 못한다. 충분히 깊고 치열하게 생각하지도 못한다. AI의 잠재력을 온전히 끌어낼 만큼 아이디어가 넘쳐나지도 않는다. AI가 던져주는 방대한 재료들을 모아 온전한 의미로 엮어내지 못할 때도 많다.

지금까지 AI는 정보를 수집하고 어떤 분야든 학습하는 과정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소화하여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AI가 스스로 그 단계에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나는 아직 회의적이다.

물론 내 예상이 틀렸음이 밝혀진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